2025년 12월 14일 일요일

[위로의약국] 내일이 오는 게 겁나는 당신에게, 달콤한 위로 한 스푼 띄워요

안녕하세요, 오늘의 위로를 전하는 코스타오뉴입니다. 제가 읽은 책 ‘위로의 약국’ 이라는 책을 보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글을 씁니다. 

늦은 밤, 라디오 볼륨을 살짝 높이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듣는 기분으로 읽어주세요.


오늘 하루, 어떻게 보내셨나요?

어느새 일요일 밤이 깊었네요. 이 시간쯤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곤 하죠. 내일 입을 옷을 꺼내두고, 알람을 맞추고 자리에 누웠는데...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고 심장만 쿵쿵대는 그런 밤이요. '아, 주말이 벌써 다 갔구나' 하는 아쉬움보다는, 다시 전쟁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우리를 짓누르기도 합니다.

저도 그런 날들이 참 많았어요. 억지로 "힘내야지!" 하고 주먹을 쥐어봐도, 마음은 자꾸만 바닥으로 가라앉던 밤들... 그럴 때 누군가의 섣부른 응원보다는, 가만히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 하나가 더 깊은 위로가 되더라고요.

오늘 밤은 유독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해,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<위로의 약국>에서 찾은 따뜻한 처방전을 준비했습니다. 제가 당신 곁에서 조곤조곤 읽어드릴게요. 편안하게 들어보시겠어요?


🍃 첫 번째 이야기. 관계 때문에 마음 앓이 중인 당신께

직장 생활하면서 일보다 더 힘든 게 바로 '사람'이잖아요. 혹시 주말 내내 그 사람의 뾰족했던 말 한마디, 차가웠던 표정을 곱씹느라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다 써버리진 않으셨나요?

우리는 참 착하게 자랐어요. "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라", "네가 참아라"... 그래서 누군가와 트러블이 생기면 습관처럼 '내가 뭘 잘못했나?' 하며 내 탓부터 하게 되죠.

그런데 그거 아세요?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요. 안젤름 그륀 신부님도 그러시더라고요. "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"고요. 나를 아프게 하고, 자꾸만 작아지게 만드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건,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직무유기일지도 몰라요.

마음속으로 문 하나를 상상해 보세요.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문밖으로 살짝 내보내고, 문을 닫아거는 거예요. 이건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. 소중한 내 마음이 더 이상 다치지 않게 지키는, 아주 용감한 행동이죠. 미워하는 데 쓸 에너지를 아껴서, 오늘 밤은 고생한 나를 토닥이는 데 쓰기로 해요. 우리, 그러기로 약속해요.

🌊 두 번째 이야기.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, 정말로요

'내일 회의 때 실수하면 어떡하지?', '팀장님이 실망하시면 어쩌지?'

월요일 아침이 무서운 건, 어쩌면 '잘하고 싶은 마음'이 너무 커서일지도 몰라요. 내 뜻대로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데, 삶이란 게 어디 우리 마음처럼만 흘러가나요?

불안해하는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. "불안해도 괜찮아요."

무섭지 않은 척, 센 척하느라 애쓰지 마세요. "아, 나 지금 좀 떨고 있네. 잘하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." 하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세요. 신기하게도, 인정하는 순간 마음의 파도가 조금은 잔잔해질 거예요.

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흐름에 맡겨보세요. 당신은 이미 충분히 준비했고, 최선을 다했잖아요. 그 결과까지 당신이 짊어질 필요는 없어요. 어떤 결과가 오든,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고 유연한 사람이라서 결국엔 멋지게 파도를 타고 넘어갈 거라 믿어요.

☕ 세 번째 이야기. 복잡한 출근길, 나를 지키는 작은 틈

매일 아침,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다 보면... 가끔은 내가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이 된 것 같아 서글퍼질 때가 있죠.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, 우리만의 작은 의식, '리추얼'이 필요해요.

거창한 건 아니에요. 출근길 버스 창가에 기대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10분, 회사 앞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 한 모금을 음미하는 그 찰나의 순간... 남들은 모르는, 오직 나만을 위한 그 작은 시간들이 퍽퍽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숨구멍이 되어줄 거예요.

내일 아침엔 어떤 리추얼을 선물해 볼까요? 좋아하는 향수를 살짝 뿌려보는 것도 좋고, 하늘 한번 올려다보는 것도 좋겠네요. 그 사소한 행복들이 모여 당신의 하루를 지켜줄 겁니다.

마지막 이야기. 상처 입은 자리에서 꽃은 핍니다

지난 한 주, 혹시 실수 때문에 얼굴 붉혔던 일이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고 계신가요? "난 왜 이것밖에 안 될까" 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있진 않은지... 걱정이 되네요.

책 속에 참 근사한 말이 있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.


"상처는 치유되어야 하지만, 상처 입은 그 자리에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납니다."


우리가 겪은 그 많은 실수와 상처들이 결코 헛된 게 아니래요.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, 그 아픔 덕분에 우리는 타인의 마음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고, 조금 더 겸손하고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는 거겠죠.

그러니 오늘 밤은 스스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말해주세요.

"수고했어. 많이 힘들었지?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."

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. 그리고 내일도, 분명 잘 해낼 거예요.

오늘 밤 편안하게 주무세요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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